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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담낭에 걸리는 질환과 치료

매체명
용인신문
작성일
2023-05-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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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담낭에 걸리는 질환과 치료

 

담낭은 간 밑에 붙어 있는 주머니이다. 담즙을 담고 있기 때문에 담낭이라고 부른다. 담즙은 지방을 분해하는 소화액인데, 간에서 만들어져 담도를 통해 십이지장으로 내려온다. 담도의 중간 부분에 담도가 주머니처럼 넓어진 부위가 담낭이다. 담낭의 역할은 담즙을 농축하는 역할을 한다. 이 담즙의 색깔이 노란색이 섞인 액체이다. 이 담즙으로 인해 우리가 대변의 색깔이 누렇게 되는 것이다.

황달은 담즙이 체내에 쌓여 피부나 눈 결막 부위가 노랗게 변하는 증상이다. 황달이 생기는 이유는 간 기능이 떨어져서 생기는 황달과 만들어진 담즙이 내려오는 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2가지가 있다. 간 기능이 떨어진 경우의 대표적 예가 간염을 앓는 경우이다.

담즙이 내려오는 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알아보자. 어떤 이유에서든 담즙이 막혀서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십이지장을 통해 장관으로 내려오지 못하면 황달이 생긴다. 담즙이 막히는 이유는 담즙이 갯벌의 진흙처럼 끈적거리다가 돌이 되어 막는 경우가 제일 많다. 담도암이 담도를 좁게 해도 황달이 생긴다.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내려오는 끝부분에 괄약근이 있어 평소에는 오므리고 있다가 음식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올 때 열어주어 위에서 소화되어 내려오는 음식물 중에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평소에는 오므리고 있기 때문에 담즙이 담낭으로 역류하여 들어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마치 캄보디아의 메콩강이 수압이 높아지면 톤레 샵 호수에 저장되었다가 가물었을 때 호수로부터 강으로 물이 흐르는 것과 유사하다.

담낭으로 들어간 담즙은 수분을 흡수하여 담즙의 농도가 끈적끈적해진다. 그래서 담낭에 돌이 많이 생긴다. 그 돌이 담낭관을 틀어막으면 담낭의 염증이 생기고, 그것이 급성 담낭염이다. 틀어막았던 것을 다시 뚫리면 염증이 조금 호전되지만, 이것이 반복되면 만성 담낭염이 된다. 급성 담낭염이 심해지면 담낭에 고름이 차서 열나고 복통이 생겨 응급상황이 되어 응급 수술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개복 수술을 했지만, 이제는 복강경수술로 작은 구멍을 몇 개만 뚫으면 담석과 함께 담낭을 절제할 수 있다. 과거 역사를 돌이켜 보면 담낭의 돌을 바깥에서 요로결석을 부수듯이 깨보기도 하였지만 다시 재발하여 지금은 담낭 절제 수술이 표준 치료가 되었다.

전신 마취 후 복강내에 작은 구멍을 뚫는다. 이후 복강내에 Co2 가스를 주입하여 배를 불룩하게 하여 공간을 만든 다음 작고 긴 막대 같은 Probe를 이용하여 수술을 시행한다. 전신 마취가 위험한 초고령 환자들에게는 옆구리를 통하여 작은 관을 삽입하여 담낭에 있는 고름을 바깥으로 배액 하여 염증을 줄이고 항생제를 통한 치료를 하기도 한다.

환자들에게 담낭 절제 수술에 대하여 설명하면 으레 하시는 질문이 있다. 담낭을 떼어 내면 소화가 안 되지 않나요? 사실 그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다. 원래 담낭이 있으면 제일 이상적이다. 그러나 문제를 일으키며 역할을 다하지 못하여 불편함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제거하는 것이 환자가 불편하게 되는 것인데, 우리 몸은 신기하게도 거기에 적응한다. 그 이유는 담즙의 주요 성분인 담즙산이 간으로부터 십이지장으로 내려간 후 소장에서 흡수되어 다시 간으로 돌아오는 순환의 회로가 있다. 담낭이 있을 때 이 순환 횟수가 7-8회였다면, 담낭이 제거되어 없을 때는 15회 이상으로 증가하여 몸이 큰 이상이 없도록 적응하는 것이다. 수술받고 얼마간은 설사 같은 증상이 있다가 점점 좋아지는 게 대부분이다. 아마도 그 기간이 횟수를 늘려 가는 기간이 필요해서일 것으로 짐작이 된다.

담낭에 물혹(polyp)이 종종 초음파상에 잡힌다. 정기적인 검사로 담낭의 크기를 측정하며 크는지 관찰이 필요하다. 담낭에도 암이 생긴다. 담낭암의 예후는 그리 좋지 않다. 그래도 담낭암이 초기인 경우 담낭 절제와 그 주변의 간을 같이 절제하는 수술을 한다.

담석증에 대해 알아보자, 기름기를 포함한 음식을 먹었을 때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되고 속이 쓰리다면 이를 담석에 의한 증상이라고 하여 담석증이라 이름 붙이는 것이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내과나 외과 전문의를 찾아 간 초음파와 피검사를 통해 간 기능을 체크해 보아야 한다. 간혹 건강검진을 하다가 우연히 담낭에 있는 돌이 발견되기도 한다. 그런데 위에 말한 증상이 없다면 담석이 있다는 것이니 증상이 있는 담석증과 구별해야한다. 우연히 발견되고 담석증이 없다면 굳이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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