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병원

먹는 약으로 혈당을 내리는 효과가 있는 것들을 경구용 혈당강하제라고 부릅니다. 이들 약제는 먹는 인슐린이 아니며 따라서 이것이 직접 인슐린처럼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경구용 혈당강하제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췌장 베타세포를 자극하여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것이 이들의 주 작용이며 이외에 인슐린이 세포에 작용하는 것을 도와주는 췌장의 작용도 있습니다. 이들 경구약은 췌장 베타세포를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것이 주된 작용인만큼 인슐린 분비기능이 거의 소실된 인슐린 의존성 환자나,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의 경우에도 오래 앓아 인슐린 분비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에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경구용 혈당강하제의 치료가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환자는

① 40세 이상의 성인형 당뇨병으로 식사요법만으로 혈당조절이 안되는 분
② 당뇨병 발병 후 10년이 경과하지 않는 분
③ 정상체중이거나 비만형인 환자
④ 이제까지 인슐린 치료를 받지 않은 분이나 하루 20단위 이하인 인슐린으로 잘 조절된 분 등입니다.

각 경구용 혈당강하제중 어떤 것이 특별히 좋다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각 약제마다 작용시간이나 배설경로 등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그때그때 선택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나이가 많거나 신장기능이 나쁜 당뇨병 환자의 경우에는 저혈당이 오래 나타날 수 있으므로 작용시간이 아주 긴 다이아비네스 같은 약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적절한 약제가 선택되고 나면 가장 적은 용량부터 사용을 시작합니다. 이후 1~2주일에 한 번씩 용량을 올려서 혈당조절이 가장 잘 조절되는 용량을 찾습니다. 만일 어떤 약제를 최대용량 사용하더라도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을 때에는 약물요법 이외의 다른 치료법(식사요럽, 운동요법)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한 후 다른 약제로 바꾸어 볼 수도 있고, 작용기전이 다른 두 가지 약물(예 : 설포닐요소제+비구아니아드제제)을 같이 사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경구용 혈당강하제를 사용하여 혈당조절이 되지 않는 환자는 인슐린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경구용 혈당강하제 종류

경구용 혈당강하제의 부작용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저혈당입니다.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혈당강하제는 설포닐요소제 입니다. 이러한 약을 술이나 다량의 아스피린, 쿠마딘(항응고제), 어떤 종류의 항생제(설폰아마이드제제)나 혈압강하제(베타차단제 등)와 같이 사용할 때에는 저혈당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한편 앞에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나이가 많거나 산장, 간 기능이 나쁜 환자 및 자주 식사를 거르는 환자들은 작용시간이 아주 긴 혈당강하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설포닐요소제의 다른 부작용으로는, 드물지만 피부발진, 가려움증, 식욕부진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비구아나이드제는 아주 드물게 심각한 유산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일반적으로는 비교적 흔히 나타나는 소화 장애 이외의 부작용은 없고 설포닐요소제에 비해 체중증가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알파글루코시데이즈 억제제는 당질 섭취를 줄이거나 흡수를 느리게 함으로서 식후 고혈당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당질의 소화 및 흡수가 상부 공장에서 일어나지 않고 소장 전체에서 서서히 진행되어 식후 혈당증가가 감소합니다. 부작용은 소화기 장애로 복부팽만감, 복명, 복부 고창 증가 및 설사 등이 있으며 이러한 부작용은 용량과 관계되며 일반적으로 지속적으로 복용할 시에는 감소합니다.

인슐린 또는 설폰요소제 약물과 병합 요업 시 저혈당이 발생하면 포도당 흡수가 알파글루코시데이즈 억제제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과당 또는 복합당질이 아닌 포도당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이 약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지 않기 때문에 저혈당이나 체중증가와 같은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타아졸리딘디오 계열의 약물은 최근 개발된 약물로 제2형 당뇨병의 근본원인으로 알려진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하여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혈당뿐만 아니라 고인슐린혈증, 고중성지방혈증, 유리지방산 및 혈압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장기적으로는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경구용 약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이며 혈당 강하능력이 월등하지도 않아서 초기 치료제로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약물의 부작용으로는 적혈구 수의 감소, 혈장 단백질 농도 감소, 혈액량의 증가 및 심비대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드물지만 간독성에 의해 간기능 부전이 발생될 수 있다고 하며, 약 5%의 환자들에게 체액저류로 인한 부종이 발생될 수 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의 증상을 가진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투여해서는 안 됩니다.

메글리티나이드계 약물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며 약효가 매우 빨라 식사 직전에 복용합니다. 이 약물은 식후 혈당을 조절하는데 사용하며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만 사용합니다. 저혈당 발생의 위험이 적어 불규칙한 식사습관을 가진 환자들에게 식후 혈당조절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약물이지만 혈청지질에 대한 효과는 없고 설포닐요소제 약물들과 같이 체중이 증가될 수 있습니다.

경구용 혈당강하제를 사용할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식사요법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흔히 환자들은 약을 먹기 시작하면 식사요법을 안 해도 되는 것으로 생가하기 쉬운데 식사요법을 하지 않으면 혈당강하제가 듣지 않게 됩니다. 경국용 혈당강하제를 쓰다가 보면 점차로 듣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이차성 실패라고 하며 전체 환자의 5~10%정도가 이에 해당됩니다. 이차성 실패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식사요법을 게을리 하는 것이 그 한 가지 요인이 되며 정기적으로 혈당을 측정하여 항상 약제가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경구용 혈당강하제 이외에도 자연계에서 발견되는 많은 물질들에 혈당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흔히 한방에서 약초를 이용하여 효과를 보았다고 하며 달개비 풀이나 당살초, 해당화 뿌리 같은 것이 당뇨병의 특효약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와 같은 약제들도 일종의 경구용 혈당강하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약제들이 당뇨병을 근치 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효력이 불확실하고 값도 비쌀 뿐 아니라 적당한 용량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혈당이나 다른 독성을 예방하기 어려워서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